용인 삼성생명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포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지난 7일 여자프로농구 2005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에 완패한 뒤 "돌파구가 없다"며 "이제는 그대로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9일 신한은행전에서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져 전력에서 이탈, 포인트가드가 없이 정규시즌을 치러왔다.
외국인 선수와 함께 골밑을 책임질 파워포워드가 없는데다 포인트가드의 공백까지 생겨 골밑과 외곽이 두루 강한 우리은행을 상대할 묘책이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미선 대신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오던 박정은이 이날 김영옥과 부딪혀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면서 실낱 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정 감독은 박정은의 부상에 대해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나올 수가 있지만 깁스라도 하게 되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며 "아직은 출전여부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박정은의 전력 이탈은 둘째치고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에 따른 실력차에도 좌절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남자 고등학교 및 대학 감독, 프로농구 LG 코치, 여자농구 현대 감독, 프로농구 SBS 감독을 두루 지내면서 전술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베테랑..
정 감독은 "평소에는 쓰지 않았던 작전을 쓰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지만 역시 작전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비만 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1차전을 관람한 농구 원로들도 "삼성생명이 작전은 우리은행보다 더 좋았지만 역시 개인기량이 차이가 나면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도 더 이상 의욕이 없는 모습이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할만큼 했다는 모습을 보였다"며 "플페이오프가 정규시즌과는 달리 조직력과 투지가 강조되기 때문에 느슨한 모습에 대해 크게 야단을 쳤더니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에 패하게 되면 줄곧 해오던 챔피언결정전의 '들러리' 역할마저 놓치게 된다. 삼성생명은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준우승에만 머물러왔다.
수장이 운명을 예고한 삼성생명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5시즌만에 최악의 성적을 내고 말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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