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간 수도권 사립대가 평균 3 70억원 가량을 모금한 반면 주요 국립대 모금액은 사립대의 절반 수준인 평균 200억원에 그쳐 국-사립대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가 기부금 모금 상위권에 속하는 국립대 11개대와 사립대 216개대등 전국 227개대의 2000∼2003년도 기부금 모금 현황(한국사학진흥재단 보유 자료) 을 자체 분석한 결과 국립대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서울대가 모금액 616억원으로 조사대상 227개대 중 2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개 국립대가 2000∼2003년 간 모은 기부금은 모두 2천200억원으로, 서울대에 이어 경북대(26위·515억원), 부산대(36위·308억원), 강원대(41위·256억원), 전남대(64위·141억원) 순이었다.
제주대(98억원)와 충남대(79억원), 전북대(73억원) 등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100억원 미만에 그쳤으며 경상대와 충북대는 각각 36억원과 17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 등 모금액 기준 상위 20개대의 4년 간 총 모금액은 2조6 천175억원으로, 대학당 평균 1천308억원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2003년 기간에 연평균 100억원 이상씩 모금한 '부자' 대학은 모두 32개대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서울대와 경북대 등 국립대 2곳을 제외한 30개대가 모두사립대로 밝혀졌다. 2004년의 경우 연세대가 1천755억원으로 가장 많이 모금한 데 이어 성균관대가996억원을 모금했으며 국립대 가운데는 서울대가 이례적으로 578억원을 모았다.
이밖에도 고려대(559억원), 중앙대(424억원), 건국대(316억원)가 모금액 상위그룹에 속했으며 숙명여대(278억원), 이화여대(231억원), 동국대(214억원), 경희대(20 9억원)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대개 20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국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에 이어 부산대(167억원)와 경북대(108억원)가 겨우 100 억원 이상 모금했으나 충남대(32억원), 전남대(31억원), 제주대(25억원), 전북대(14 억원) 등 대부분의 대학이 기부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법제처 '사학재단재무회계규칙에 대한 특례규칙'에 따르면 대학 기부금은 일반기부금·지정기부금·연구기부금·현물기부금을 합한 것으로 국고보조금이나 예금이자 등은 제외된다.
지난 4년 간 전국 216개 사립대가 모금한 기부금 총액은 4조1천60억원이며 11개국립대가 모금한 총액은 2천200억원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군현 의원(한나라당)은 "대학 기부금은 학문영역별로특화된 대학이나 분야에 분배돼야 연구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수도권과 일류 대학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부익부 빈익빈' 현상 때문에 대학 간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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