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도 매맞지 않을까"

또 '아동 학대' 파문…부모 불안감 고조

대구시 북구 ㅈ어린이집 원장이 젖먹이 여아 학대 혐의로 7일 경찰에 구속(본지 7일자 4면)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대구 서구의 한 어린이집이 아동학대논란으로 자진폐쇄한 데 터져나와 보육시설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보육시설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내서 개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은 어린이집 684곳, 놀이방 354곳 등 1천38곳이며, 국·공립 시설을 포함하면 1천231곳(4만6천527명)에 이르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지난 연말보다 9% 가량 불어났다.

정부는 올부터 신고제에서 인가제로 어린이 집 등록요건을 강화하고 구청이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부모들이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불안해 하고 있다.대구시 보육시설연합회 최정선 회장은 "단속 공무원 1명당 100~200여 곳을 담당하다보니 서류 중심의 지도, 감독에 그쳐 결국 보육시설의 양심적인 운영을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이번 북구 어린이집 사건도 지난 달 중순 해당 어린이집 교사가 대구시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신고를 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서구 어린이집 초등학생 자매 학대도 행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대구시 아동학대예방센터 김동환 팀장은 "이번 사건 피해 아동의 부모도 의사 소견을 듣고서야 학대사실을 알게 됐다"며 "보육시설 종사자의 학대신고 의무를 필수화하고 단속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보육원내에 CCTV를 설치하거나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보내 아동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북구 칠성동 ㄷ어린이집의 경우 3년 전부터 CCTV를 아이들 방에 설치,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이곳 원장은 "아이들이 급식을 제대로 받는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이들이 당일 어린이 집에서 한 일이나 보육교사의 의견을 적은 통지서를 정기적으로 보내거나 안전한 등·퇴원을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곳도 많아졌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 북구 칠성동의 한 어린이집은 CCTV를 설치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