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떠나간 본프레레 감독

"이렇게 떠나는 건 축구계에서 흔히 있는 일 아닙니까. 마무리를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지난 14개월 간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이 8일 고국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한국축구와 이별을 고한 본프레레 감독은 "2006독일월드컵 본선은 안방에서 한 2002년 월드컵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14개월 만에 한국을 떠나는데 소회는.

▲좋은 시간이었다.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 목표로 잡았던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것에 만족한다. 끝까지 남아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건 안타깝다. 하지만 이렇게 떠나는 건 축구계에서 흔히 있는 일 아니냐.

--네덜란드 출신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를 아는가. 그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와 독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가 사령탑이 된다면 한국을 아는 핌 베어벡 코치와 함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리할 걸로 본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력 등 모든 부문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내가 하지 못한 일을 해냈으면 한다. 후임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

--축구협회의 기술적 지원이 미약했다고 털어놨는데.

▲나는 재임기간 대부분 내 혼자 모든 일을 처리했다. 그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도와줄 사람을 찾았어야 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음에는 도와줄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나.

▲그런 시도가 있었다. 수석코치 영입은 거의 성사단계였는데 막판에 몇가지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한국대표팀이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은가.

▲한달만 시간을 준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전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게 했던 것처럼 2-3일씩 훈련해 갖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겨루기 힘들다. 한국축구는 안에서 하는 것과 밖에서 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지난 번 월드컵과 내년 월드컵은 다르다. 나는 한국팀을 처음부터, 기초부터 만들어가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른 팀에서 감독 제의가 온다면.

▲어떤 팀인지, 어떤 나라인지 보고 수용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표팀이 부진할 때도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줬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줬으면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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