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SK에 대한 설욕을 포스트 시즌으로 미뤘다. 올 시즌 SK전 4경기 출전해 승리없이 1패, 방어율 3.09를 기록한 배영수는 S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끝내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배영수는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마지막인 18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5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7안타 3삼진 3실점으로 패배를 당했다. 시즌 9패(11승).
SK 타자들이 직구를 집중 공략하자 투구 수 88개 중에 직구(45개)와 변화구(43개)를 절반 비율로 섞어 던진 배영수는 제구가 불안하면서 볼이 높이 들어갔고 잇따라 안타를 허용했다. 배영수는 'SK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포스트 시즌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배영수의 부진에다 타선도 침묵했다. 올 시즌 삼성전 5경기에서 2패, 방어율 7.31을 기록하며 SK 선발 투수 중 삼성에 가장 약했던 채병용을 상대로 삼성 타선은 단 2안타만을 뽑는 빈타에 허덕였다. 지난 4일 LG를 맞아 21안타, 18득점을 올렸던 기세는 온데 간데 없었다.
특히 2회말 김대익이 3루 베이스 러닝 도중 3루에서 태그 아웃 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SK에 넘겨줬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대익은 좌전안타로 진루한 뒤 투수 채병용이 1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백업에 들어갔던 SK 우익수 이진영이 송구한 볼이 한 박자 빨리 3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며 김대익이 태그아웃을 당한 것. 공격의 흐름이 끊은 SK는 채병용(5와⅓이닝)에 이어 위재영, 조웅천, 이승호, 정대현, 정우람, 윤길현 등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삼성 타선을 4안타로 요리했다.
1대7로 패한 삼성은 68승43패4무를 기록, 2위 SK(63승45패6무)에 3.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지만 올 시즌 SK전에서 7승9패2무로 열세를 보였다. 두산은 롯데를 7대1로 물리쳤고 현대는 기아를 2대1로 제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7일)
S K 010 021 102 - 7
삼 성 000 000 100 - 1
△승=채병용(7승7패)
△패=배영수(11승9패2세이브)
△홈런=김영복 1호(7회·삼성) 김재현 18, 19호(7회, 9회) 최익성 3호(9회·이상 SK)
두산 7-1 롯데(사직) △승=리오스
기아 1-2 현대(수원) △승=손승락
사진: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 경기에서 3회말 1사 1루에서 박종호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조동찬(아래)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SK 수비수는 유격수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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