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거강 365-(12)입냄새

입 냄새에는 음식물 찌꺼기 냄새와 세균에 의한 황 화합물 냄새가 있다. 음식물 찌꺼기 냄새는 음식물을 먹은 뒤 바로 칫솔질을 하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세균에 의한 고름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입 냄새의 발생 원인은 타액(침), 세균과 음식찌꺼기(단백질), 그리고 세균이 숨을 수 있는 입안의 구조물(치석, 불량 보철물, 잇몸질환, 상처 등)이다. 먼저 입 냄새와 침(구강 건조)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입안이 마르면 마를수록, 냄새가 심해진다. 이것은 침 속에 포함된 산소의 양과 관계 있다. 입 냄새를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번식한다. 입안이 건조하면 침이 적어지고, 진해져 산소가 적어질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증식과 함께 농축된 상태가 된다.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박테리아는 냄새를 유발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낸다.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나면 입 냄새가 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불쾌한 입 냄새와 미각 이상은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 박테리아와 관계가 있다. 혐기성 박테리아는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치석과 충치 속, 그리고 혀의 표면심층부나, 목이나 편도선에 붙어산다. 이들은 음식물 속의 단백질을 유화물로 만들어 내는데, 주위 상황의 변화에 따라 휘발성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낸다.

이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조건으로는 입 마름, 농축된 침, 목 안의 과도한 점액질,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식 습관, 끽연, 알코올, 호르몬분비의 변화(여성의 경우 생리), 입 마름이 생겨나는 약의 복용 등이 있다.

입 냄새에는 생리적 요인(나이증가·공복·생리기간이나 임신·긴장성)과 병적 요인이 있다. 병적 요인은 다시 전신적인 윈인과 입안의 원인으로 구분된다. 전신적 원인에는 소화기관, 이비인후과 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신장병, 요독증 등이 있다. 입안의 원인으로서는 구강 내 청결 불량, 충치, 불량한 보철물, 잇몸병 등이 있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정제(가글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강청정제는 입 냄새를 감춰줄 뿐이지 없애지는 못한다. 특히 구강 청정제에는 알코올을 포함한 것이 많은데, 이것은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어 오히려 입 냄새를 가중시킬 수 있다.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음식을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침의 분비를 원활히 하고 소화를 잘 시켜 위장질환을 예방하자는 목적이다. 먹고 나면 반드시 3분 안에 이와 혀를 닦아야한다.

식후에 구연산이 포함된 매실장아찌나 레몬을 먹어도 좋다. 구연산은 음식물 부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녹차도 효과가 있다.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세균번식을 억제하고, 후라보노이드가 있어서 냄새를 없애는 작용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잇몸질환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 등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우명수 대구시치과의사회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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