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티켓 가격 급상승

'대구도 20만 원대 입장권 시대.'

그동안 최고 10만 원대에 머물러 있던 클래식(뮤지컬 포함) 공연 티켓 가격이 최근 20만 원대로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장한나 & 베를린필하모닉신포니에타 공연 입장권이 20만 원(R석 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7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세 카레라스 독창회 R석 티켓이 22만 원까지 상승했다.

또 다음달 12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공연에 앞서 8,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나나 무스쿠리 공연의 최고 가격이 27만5천 원이다.

올초 대구에 뮤지컬 열풍을 몰고 온 '맘마미아' 티켓이 12만 원으로 올해 최고가였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에서 열린 공연 중 10만 원 이상의 티켓은 한 해 몇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맘마미아'와 리차드 클라이드만 연주회(1월), 뮤지컬 '패임'(6월) 등이 10만 원으로 최고가였다.

이 같은 입장권 가격 상승은 몸값이 비싼 세계적인 음악가 초청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공연기획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개런티가 상승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런티와 각종 부대 비용 부담이 커져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는 공연 티켓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티켓 가격 상승은 여러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한편 관객 감소로 이어져 공연 저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 공연기획사들은 "지역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티켓 가격이 20만 원을 넘을 경우 티켓 판매에 큰 부담이 된다"며 "최근의 잇단 고액 입장권 공연의 대구 성공 가능성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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