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트리나 희생자 3만 명"

뉴올리언스 현지 소문 '흉흉'…비닐백 2만5천개 준비·시신 안치소 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뉴올리언스 지역의 구체적인 인명 피해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대형 시신 안치소가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허리케인의 희생자가 최대 3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소문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으며 안치소 측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처리시설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시신 안치소가 마련된 곳은 뉴올리언스에서 약 65마일,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루지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세인트 가브리엘의 타운 센터 인근.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산하 재난사망자처리팀(DMORT)은 축구장 만한 크기인 약 5천600여 평 부지에 지어진 약 220여 평 건물과 5채의 텐트 등을 마련해 놓고 하루 24시간 동안 130~140구의 시신을 처리, 모두 5천 구를 수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관련 시설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곳에는 8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주로 텍사스에서 온 전문가 중심의 자원봉사자 약 1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법의학팀, 신분확인팀, 장례팀으로 나뉘어있다.

DMORT측은 지난 6일까지 59구의 시신을 처리했다면서 운구돼 오는 시신은 지문 및 치열 검사를 실시하고 확인이 어려운 일부는 X-레이 촬영을 병행하며, DNA 검사를 위한 뼈 조직 채취 후 냉동보관소에 안치한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이날까지 열흘째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 근교의 세인트 리타 요양원에서 30여 구의 시신을 수거, 지금까지 29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으나 이들 시신이 모두 이곳 안치소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수색팀은 시신 운반용으로 2만5천 개의 비닐백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돼 현지주민들 사이에 나도는 '최대 3만 명 희생'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치소를 지휘하고 있는 텍사스 엘파소카운티의 법의학자 코니 스턴 박사가 대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시신을 소홀히 취급하지 말라는 것.

그는 "우리가 다룰 시신들은 우리 이웃들이 사랑하던 이들이다"며 "존경심을 갖고 시신을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DMORT측은 또 전염병 창궐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시신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며 총상 등 허리케인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닐 경우에는 부검 등 가능한 다른 조치들이 취해진다.

법의학팀의 더글러스 워드씨는 "6년전 NASA에서 은퇴하고 텍사스에서 살고 있던 중 이번 사고를 접한 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처리한 시신으로 미뤄 사망자가 그리 많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일단 처리 시설을 늘려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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