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비상사태지역 6곳 추가

부시 카트리나 희생자 '애도일' 선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일대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16일을'카트리나 희생자'애도일로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우리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면서"이번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미 정부가 오랜기간 곁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있고, 또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허리케인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한 듯"미 정부는 관료적 형식주의를 타파해 카트리나 이재민들에게 2천 달러씩의 재난구호금을 즉각 지급할 것"이라며"이재민들은 의료보장 혜택을 비롯, 식료품 구입쿠폰, 실직 보상금, 여타 연방지원 차원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기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10개주 외에 워싱턴 DC와 뉴멕시코, 워싱턴, 오리건, 미시간, 일리노이주 등 6곳을 추가 비상사태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 선포된 6개 지역은 다수의 카트리나 참사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곳으로 앞으로 연방정부 기금의 혜택을 받게 된다. 딕 체니 부통령도 루이지애나주 해안지역과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일대를 시찰하며 민심달래기에 주력했고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지만 구호활동에 상당한 진전이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한편 이번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구호 및 복구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침수지역 곳곳에 설치된 펌프들을 통해 초당 6만갤런 가량의 물을 빼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물이 크게 빠지지 않은 데다 기름과 화학물질, 쓰레기, 오물, 시신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구조활동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당국의 거듭된 대피령에도 불구, 뉴올리언스에는 아직도 1만∼1만5천명의 주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과 폭스 뉴스 등이 보도했다. 시신 수습작업도 속도를 붙여가고 있으나 루이지애나주에서 발견된 시신은 지금까지 300구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최소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되는 시신을 모두 수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이재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수천명이 미 적십자사가 제공한 구호금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등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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