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멜로영화 '대공습'

스크린의 가을은 역시 멜로영화를 타고 온다.

각종 대작들이 휩쓸고 간 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서서히 정리하며 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멜로영화들을 소개한다. 외양상으로는 가녀리게 보이지만 일단 터졌다하면 웬만한 여름 블록버스터에 비해 파급효과가 큰 것이 멜로영화. 올 가을을 물들일 야심작들이 즐비하다.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

2005년 가을 멜로의 포문을 열었다. 이미 7일 개봉했으며 이번 주말 극장가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욘사마' 덕분에 국경을 넘는 화제성에서는 단연 최고.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온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작품. 각자 배우자의 불륜에 맞닥뜨린 남녀가 자신들마저 서로 불륜에 빠지는 이야기. 손예진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봄)

23일 개봉한다. 전도연을 왜 '멜로의 여왕'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지를 알려주는 작품. 더불어 주가 상승 중인 황정민의 연기도 일품. 순박한 시골 총각과 다방 아가씨의 사랑을 그렸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둘의 사랑은 여자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국을 맞는다. 운명적인 사랑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진정한 최루성 멜로영화. 노인의 성과 사랑을 그린 '죽어도 좋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진표 감독의 두번째 작품.

▲사랑니(감독 정지우, 제작 시네마서비스)

'해피엔드' 이후 차기작 준비에 고심하던 정지우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든 작품. 30세의 입시과외학원 여자 강사가 첫사랑을 빼닮은 17세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 코믹연기에 두각을 보이던 김정은이 모처럼 감성 짙은 멜로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의 상대역은 신인 이태성이 맡았다. 29일 개봉.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감독 민규동, 제작 두사부필름)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을 그린 작품. 임창정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주현 윤진서 등이 출연했다. 10월 7일 개봉. 비단 청춘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아버지와 딸, 중년 남녀간의 사랑이 이어진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결국은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로 각 에피소드 별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겠다는 각오다.

▲새드무비(감독 권종관, 제작 아이필름)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염정아 신민아 등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를 자랑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마찬가지로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놓은 구조다. 덕분에 제작 기간 내내 두 작품은 비교될 수밖에 없었는데 전작이 밝은 분위기라면 '새드무비'는 슬픈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 8명의 인물이 펼치는 네 가지의 다양한 이별 이야기. 10월 20일 개봉.

▲연애(감독 오석근, 제작 싸이더스)

제작 명가 싸이더스의 작품. 주연급이 아닌 전미선을 단독 주연으로 기용하는 파격을 감행해 화제가 된 작품.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가 전미선이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연기에 매료돼 그를 적극 추천했다. 평범한 30대 여성이 현실의 남자와 미지의 남자 사이를 오가며 겪는 연애담을 그렸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애인을 맡아 담백한 연기를 펼친 전미선이 영화의 95%를 책임지며 잔잔한 여운에 도전한다. 오석근 감독이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12년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소년, 천국에 가다(감독 윤태용, 제작 싸이더스)

역시 싸이더스의 작품. 최근 스크린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염정아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30대의 미혼모를 짝사랑하는 13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청년으로 변신해 꿈같은 사랑을 나누는 판타지 로맨스. 톰 행크스 주연 '빅'을 닮았다. 팔자가 드센 술집 가수 염정아와 순진하면서도 대범한 박해일의 호흡이 기대된다. 11월 개봉 예정.

▲애인(감독 윤창훈, 제작 기획시대)

'고품격 성인 멜로'를 표방한 파격 멜로. 7년간 사귄 애인과 결혼을 앞뒀으나 낯선 남자와 하루 동안 비밀스러운 연애를 감행하는 여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주홍글씨' '첼로'로 스크린에 안착한 성현아가 주연을 맡았다. 11월 개봉 예정.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제작 시네마서비스)

'역도산'의 설경구가 모처럼 어깨에 힘을 빼고 도전한 멜로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윤아가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10년의 세월을 두고 어긋나기만 한 두 남녀의 사랑을 촉촉한 가을비처럼 그린다. 11월 개봉 예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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