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8년 만에 최다 관중 초읽기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가 8년 만에 최다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며 흥행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5 프로야구가 8일까지 전체경기의 약 90%가 넘는 461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총 관중 321만818명을 동원, 지난 99년의 관중수(322만624명)에 9천806명 만을 남겨놨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프로야구는 두산-기아(잠실), SK-한화(문학), 현대-롯데(수원)전 등 세 경기가 열리는 9일 99년의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프로야구는 39만2천966명이 경기장을 찾은 지난 97년 이래 무려 8년 만에 최다관중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어두웠던 침체기를 완전히 빠져나오는 셈.

올시즌 프로야구는 '만년 꼴찌' 롯데의 초반 돌풍에 힘입어 지난 5월14일 137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6월22일 261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또 2개월 후인 8월23일 411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 6년 만에 다시 꿈의 300만 시대에 복귀하는 등 신바람 나는 흥행몰이를 지속해 왔다.

8개 구단 모두 작년에 비해 관중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역시 롯데가 전년 대비 114%의 관중 증가율로 팬들의 발길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고,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호화군단' 삼성 역시 9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재활공장장'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 역시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시즌 초반 예상과 달리 가공할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재기 선수들을 앞세워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작년보다 관중이 66% 증가하는 기쁨을 맛봤다.

전통적인 인기구단 LG는 성적 부진 등이 겹치며 작년 대비 증감률은 8개 구단 가운데 기아(17%)에 이어 꼴찌에서 2번째인 28%에 그쳤지만 총관중 수는 8개 구단 중 최다인 74만2천574명을 기록했다.

한편 프로야구가 올시즌 이렇게 관중들의 사랑을 되찾는 데 성공한 요인으로는 열혈팬이 가장 많은 롯데의 선전, 8개구단 전력이 평준화되며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점, 야구 도입 100주년을 맞이해 KBO와 각 구단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야구 외적인 면으로는 홀수 해인 올해 월드컵과 올림픽 등 큰 스포츠 행사가 없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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