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구개발 열정…세계적 기술 얻었죠"

홍종윤 범삼공 대표

홍종윤(49·사진) ㈜범삼공(대구3공단) 대표는 연구개발 투자에 '목숨을 거는' CEO다. 연구개발에 쏟는 그의 열정에 대해서는 섬유업계는 물론 그를 아는 기업인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

범삼공의 전체 근로자는 50여 명. 이 가운데 순수 연구개발 전담인력이 8명이나 된다. 고액 연봉을 받는 박사도 있다. 이러다 보니 매출의 10% 이상이 연구개발에 투자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비가 매출 대비 6%만 돼도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의 회사는 다른 기업인들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연구개발에 대한 홍 대표의 열정이 최근 큰 열매로 맺혔다. 미국 듀폰사 등 세계 일류기업 몇 곳만 개발에 성공한 '고투습성 폴리우레탄 필름 제조기술'을 범삼공도 상용화, 이달 과학기술부로부터 'KT마크'를 획득한 것이다.

KT(Excellent Korean Technology·국산 신기술 인정)마크는 국내에서 제조되는 상품 중에서 기술이나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되는 마크. 국내외 시장 진출이나 외국 제품의 수입 대체 및 침투방지효과가 기대되는 기술 등을 대상으로 한다.

범상공의 신기술을 적용시켜 옷을 만들면 비바람은 막고, 체내 열은 빨리 빼내주는 기능이 가능하다. 눈비가 몰아쳐도 젖지 않고 보온이 이뤄지면서 뽀송뽀송한 느낌까지 갖게 할 수 있다는 것. 각종 작업복에는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다른 경쟁 제품은 24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당 2만g의 열기를 뽑아내지만 범삼공 제품은 3만g을 추출시켜 버립니다. 항상 쾌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죠. 무게도 종전의 10분의 1로 줄였고 다른 제품엔 없는 신축성도 가미했습니다."

과학기술부 인증은 이달 받았지만 개발은 이미 2년 전 끝냈다. 우리나라 육해공군 우의에 이미 이 기술이 사용돼 옷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유명 브랜드인 갭·나이키, 미국 뉴욕·영국·스페인 경찰복 등에도 범삼공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KT마크 획득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내수시장에 범삼공 제품을 적용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홍 대표는 기대했다. 현재 대구 체신청 직원들의 작업근무복 납품이 성사단계에 이르렀고, 포스코와 대구지하철공사와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작업복 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관공서는 물론 공기업도 갈수록 고품질의 작업복을 필요로 하거든요. 최근 있은 APEC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기술로 인해 향후 회사 매출이 15~20% 정도 늘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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