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날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한화에 설욕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이 보장된 2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돌아온 에이스' 손민한(롯데)은 부활 노래를 부르며 투수 2관왕(다승.방어율)을 사실상 예약했다.
SK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신승현의 호투 속에 공격도 뒷심을 발휘,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상대 선발 송진우의 최고령 완투승 제물이 되며 0-12로 대패했던 2위 SK는 한화에 진 빚을 갚으며 3위 두산과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4위 한화는 이날 패배로 SK에 4게임, 두산에 1.5게임으로 뒤져 2위 쟁탈전에서 밀렸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3'을 줄이지 못했다.
SK 선발 신승현은 7⅔이닝을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11승째를 올렸다.
반면 문동환(한화)은 10승 투수끼리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을 2실점(비자책)했음에도 수비 실책 때문에 결국 패전 멍에를 썼다.
또 에이스 손민한의 화려한 부활투를 앞세운 롯데는 현대를 5-1로 물리쳤다.
지난 달 27일 어깨 피로 누적을 이유로 2군행을 자청했다가 이날 1군에 2주 만에 등록한 손민한은 7이닝 5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7승째를 기록, 캘러웨이(현대.15승)와의 격차를 2승차로 벌리며 다승왕을 예약했다.
또 방어율도 2.45로 낮추며 부문 2위 배영수(삼성.방어율 2.63)와의 격차를 벌려 투수 2관왕 가능성이 높아졌고 남은 보름 여의 경기에서 지난 99년 정민태(현대) 이후 6년 만의 20승 투수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기아(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수원(롯데 5-1 현대)
에이스 귀환에 힘을 얻은 롯데가 타선도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1회초 박기혁의 투수 앞 내야안타로 공격 물꼬를 튼 롯데는 신명철의 우중월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라이온이 병살타를 때렸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박기혁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6회 이대호와 펠로우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연수가 바뀐 투수 황두성을 좌월 3점홈런으로 두들겨 4-0을 만들었고 7회 라이온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5점차로 끌려가던 현대는 9회말 무사 2루에서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로 간신히 0패를 모면했다.
●문학(SK 2-1 한화)
SK가 한화의 수비 실책에 편승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한화는 문동환(한화)-신승현(SK)간 팽팽한 선발 대결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1점차로 끌려가던 SK가 7회 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SK는 1사 후 정경배가 평범한 땅볼성 타구를 상대 유격수 브리또가 더듬는 수비 실책을 틈타 출루했고 대타 조중근의 볼넷과 박경완의 투수 땅볼로 2사 2, 3루를 만 든 뒤 김민재의 주자일소 2타점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정대현이 뒷문을 잠근 SK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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