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약한 힘이지만 내게 큰 힘 되지요.♪
9일 오후 8시40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7천여 명의 관객들이 손에는 촛불을 쥔 채 듀엣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함께 부르고 있었다.
가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서 참석자들은 심장병, 백혈병 등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하나가 됐다.
음악회가 시작되자 모금함 앞에는 성금을 내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두산산업개발(주), (주)해피하제 두 기업은 각 1억 원을 보탰으며 대기업, 은행, 학교, 병원 등에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성금을 냈다.
이날 무대앞 객석에는 단백질 부족으로 근육을 움직일 수 없는 '근이영양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소속 회원 16명이 참석했다. 아버지와 함께 온 정진우(14.감삼중 1년)군은 "야외에서 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건 처음"이라며 "너무 기쁘고 춤추고 싶은데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부회장 신도순(45.여)씨는 "비가 와 더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참석할 수 없었지만 우리를 돕기위해 오신 분들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언론인, 의사, 병원장, 교장, 아나운서, 유치원 원장,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9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는 마음들'이 주최했다.
'아사꿈' 이미경 총무는 "삶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사는 난치병 어린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은 삶에 대한 고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구지역의 난치병 학생은 270명으로 5년전 127명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이중에는 악성종양이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백혈병 38명, 근이영양증 34명, 심장병 27명 순이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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