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멕시코 한류팬 "장동건.안재욱 보내달라"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오빠를 멕시코로 오게 해주세요."

멕시코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반가운 '시위대'를 만났다.

장동건과 안재욱을 사랑하는 멕시코 여성 30여명이 10일 낮(한국시간 11일 새벽) 노 대통령이 묵고 있는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 앞에 모여 '평화적 시위'를 벌인 것.

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이들은 1시간여동안 두 한류스타의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과 두 사람의 멕시코 방문을 희망하는 격문을 들고 한국축구대표팀의 응원구호인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노 대통령에게 거는 이들의 요구 사항은 장동건과 안재욱의 모습을 멕시코에서 직접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멕시코내 장동건 팬클럽(www.jang-dong-gun-mexico.tk) 회장이라는 로시오 살리나스(23.멕시코시티 거주)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소식을 듣고 이렇게 모였다"며 "장동건이 올 수 있도록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는 게 이번 평화적 시위의 요구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5월 인터넷을 통해 결성된 우리 팬클럽 회원만 해도 현재 4세부터 65세까지 800여명 된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멕시코에 있는 한류 관련 팬클럽 회원은 3천500명 정도"라며 "2002년부터 장동건과 안재욱이 출연한 드라마가 멕시코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한류열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특히 장동건의 경우 그가 주연한 영화 '태극기휘날리며'가 올해 멕시코에서 '전쟁터의 형제애(Hermandad De Guerra)'란 제목으로 상영된 것을 계기로 회원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1시간여만에 승용차로 숙소를 나오는 노 대통령과 마주쳤고, 노 대통령은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알았습니다"고 화답하면서 손을 흔들어 답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의 한 대기업 주재원은 "한류열기는 이미 멕시코를 넘어 중남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며 "한류가 한국의 세계적 이미지를 중남미에 인식시키는 호재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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