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강영석(39·대구 북구 대현동)씨는 지난 토요일 취미생활을 해볼 참에 인근 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를 찾았다가 헛걸음만 했다. 문이 잠겨있어 아예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됐다.
강씨는 "주 5일 근무가 시작된 만큼 "주말과 휴일에도 주민자치센터를 개방해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늘어난 여유시간에 비해 마땅히 '할 거리' 를 찾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대구지역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데다 구청 등에서 예산 보조를 받아 프로그램 강습료가 사설 학원에 비해 싸기 때문에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인기 공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프로그램이 대부분 주중에만 열리는데다 토·일요일에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그는 곳이 상당수다. 공무원들이 토·일요일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민자치센터의 관리가 제대로 안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각 센터마다 프로그램이 엇비슷하고 주부나 동호회 중심으로 진행돼 직장인이나 가족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정국(41)씨는 "이전보다 여가시간이 훨씬 늘어났지만 비용 문제로 이를 잠만 자는 경우가 많다"며 "주5일 근무제가 앞으로 더욱 확산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적 인프라 구축과 활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동사무소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자치센터가 많다보니 건물관리, 강사 채용, 예산 부족 등으로 토·일요일 프로그램 개설이나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누구나 자치센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는 각 구.군청의 읍·면·동사무소에 131개의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돼 탁구, 서예, 헬스 등 55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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