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 감청과 관련,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주에 감청을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 20여명을 조사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국정원 직원 10여명을 추가로 불러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실태와 보고라인등을 강도 높게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감청장비를 이용한 불법 감청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을 상대로 주요 불법 감청 대상자가 누구였는지, 수집된도청 정보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보고됐는지 등을 추궁하는 방식의 기초조사를 거쳐 김은성 전 차장의 구체적 소환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김은성씨는 국정원에서 유선중계망을 이용한 감청장비인 R-2와 휴대전화 감청장비인 카스(CAS) 등이 사용됐던 시기인 2000년 4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국내 담당차장을 지냈다.
김은성씨의 소환은 추석 연휴(17∼19일)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나 국정원 직원들의 조사가 순조로울 경우 이번 주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 때에도 국정원이 한정식 집 등에서 정·관·재계 요인들의 대화 내용을 직접 엿듣는 도청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공운영(구속)씨와 함께 미림팀 활동을 했던 국정원 직원 박모씨의 집을지난 6일 압수수색해 도청 관련 자료 등이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정원이 안기부 미림팀 방식의 도청을 했다는단서가 확보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를 소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김현철씨 소환을 앞두고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원종씨와 안기부 김기섭 전 운영차장, 오정소 전 국내담당 차장을 각각 소환 또는 재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김현철씨가 출석하면 김기섭씨나 오정소씨로부터 미림팀에서 수집된 불법 정보를 전달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