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비' 피해 눈덩이…경북 1,011억원

"특별 재난지역 빨리 지정돼야"

울릉군이 태풍 '나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데다 수해복구가 지지부진,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자 11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하는 등 최악 상태를 맞고 있다. 울릉도는 매미(2003년 200억 원)와 송다(2004년 100억 원)에 이어 이번 나비로 3년 연속 대규모 태풍 피해를 기록했다.

울릉군이 12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집계한 피해 조사규모는 400억 원이나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 경북도 전체 피해규모 1011억여원의 절반에 이른다.

14일쯤 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올 예정이며 서면 구암리, 서달마을 등 일부 지역은 교통이 끊겨 복구를 시작조차 못했고 서·북면 주민 3천여 명은 육상 교통이 끊겨 생필품 수송과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주민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현재 이재민 195가구 431명 가운데 113가구 258명은 마을회관이나 교회, 이웃집 등에서 지내고 있는 형편이다.

태풍으로 교통이 두절됐던 울릉 일주도로는 12일까지 14개 노선은 임시 소통됐으나 서면 구암리, 서달마을, 북면 현포·나리는 응급 복구에만 1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릉군과 울릉 일주도로 건설 감리단 관계자는 "농경지 피해와 산림 피해 등 전체 피해 규모를 500억∼600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항구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던 서면 남양초교는 12일부터 수업이 재개됐으나 울릉 서중학교는 본관 건물과 부속건물 등의 침수피해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력난도 이어져 한국전력 울릉군지점은 11일부터 가로등 사용을 규제했다. 남양 내연화력발전소(3천㎾/h)와 추산 수력발전소(1천400㎾/h)가 침수로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 저동 내연발전소(5천㎾/h)만 정상 가동되고 있기 때문.

한편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는 12일 오전 7시 현재 1011억여원이나 울릉군이 4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주 274억 원, 영덕 189억 원, 포항 113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실종 2명, 부상 2명으로 조사됐다.

또 농작물은 과수 낙과 2천493㏊, 농경지 유실 26㏊로 나타났고 공공시설은 도로 58곳과 하천 215곳, 농어촌도로 17곳, 소규모시설 106곳 등이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