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피해 복구 휴일도 비지땀

태풍 '나비'가 할퀴고 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교통이 두절됐던 울릉 일주도로는 12일까지 14개 노선이 임시 소통됐으나 서면 구암리, 서달마을, 북면 현포·나리의 경우 응급 복구에만 1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피해로 지난 7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던 서면 남양초교와 울릉서중학교는 12일부터 남양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재개했다.한국전력 울릉도지점은 11일부터 전력부족 사태에 대비해 가로등 사용을 규제했다. 한전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남양 내연화력발전소(3천㎾/h)와 추산 수력발전소(1천400㎾/h)가 침수돼 가동을 중단하고, 현재 저동 내연발전소(5천㎾/h)만 정상 가동하고 있다.

실종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도 펼쳐지고 있다. 스킨스쿠버 10명과 경찰, 주민 등 약 50여 명이 육상과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경비대원 9명은 울릉군 서면 태하2리(학포 마을) 주민 임정학(69·여)씨가 태풍 피해로 전신골절상을 입었다는 신고를 접하고 출동해 임씨를 들것에 실은 채 4인 1조로 이송했다. 일주도로를 이용, 차로 이송한다면 10분 남짓한 거리였지만 산길을 따라 우회할 수밖에 없어 대원들은 비바람과 진흙탕 속에서 4시간 30분 동안 밤길 이송작전을 벌였다.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이웃마을 자원봉사자 600여 명과 경비대원, 군인 등 1천여 명이 복구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 , 대우전자는 12일부터 추석 전날까지 무상순회 서비스 인력 20여 명을 현지에 급파해 침수 가전제품을 수리해주고 있다. KT 울릉지점도 남양리 마을 광장 등 2곳에서 무료전화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포스코가 수해를 입은 포항 일대 자매마을과 복지시설, 형산강, 월포 수련관 등지에서 '나눔의 토요일' 행사를 펼쳤다.

기계면 학야리와 청하면 신흥리 등 자매마을에서 98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쓰러진 벼를 세우고 과수원에서 낙과를 수거했으며, 형산강변과 월포수련관에서는 380여 명이 물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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