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16개 광역시'도의 투자환경 보고서는 그 원인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한경연은 대구시의 경제정책 부실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대구시의 캐치프레이즈가 허울뿐인 구호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한경연은 16개 광역시'도 중 기업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은 서울이며 이어 대전'경기'부산'인천 순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사실상 수도권인 대전, 수출입항인 부산이 좋은 투자환경을 갖췄다는 분석은 대기업을 대변하는 한경연의 편향성을 감안하더라도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세부 투자환경을 보면 대구경제의 침체가 내륙도시라는 한계만이 아니라 경제정책 부재가 이러한 결과를 빚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한경연은 지방정부의 정책 환경 순위에서 16개 광역시'도 중 대구를 12위에 올려놓았다. 대구보다 정책환경 순위가 뒤진 시'도는 울산'충북'전북'경북이었다. 광역시가 도 보다 우월한 투자환경을 갖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구시의 경제정책이 울산과 함께 가장 열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울산은 지방정부의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는 도시다. 현대 등 대기업이 몰려있어 1인당 GRDP가 전국 최고이기 때문이다.
민선 단체장 선거 이후 지난 10년 간 경제성적표에서도 대구시는 16개 광역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섬유산업 몰락 이후 전략 산업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경제정책 역시 표류하고 있다. '지역 여당'인 한나라당도 중앙정부 정책에서 대구가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만 부추길 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전략산업 선정 및 정책 비전 제시와 함께 기업친화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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