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재명 北대사 盧대통령 만찬장 참석

"민족의 경제발전을 위해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경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 만찬장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서재명 멕시코 주재 북한 대사는 11일 해외동포의 대북한 투자를 역설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서 대사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강조하며 "해외에서 경제무역활동을 많이 벌여 세상에 우리 민족의 본때를 보여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서 대사는 이번 국빈 만찬장과 동포경제인 모임 등에 잇따라 참석한 것과 관련, "6·15 남북 공동선언 5년을 넘기면서 남북 사회에 지난 시기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뒤로 미루고 화해와 타협의 시기를 맞았다"면서 "6·15선언 이후 분열된 조국을 후대에 넘겨줄 수 없고 우리 세대에 통일해야 한다는 것은 김일성 주석의 유언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노고를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해외공관장이 과거에 남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 "내가 알기로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멕시코 측 환영위원회로부터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대사는 13일 속개될 2단계 제4차 6자회담과 관련해 "회담 결과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자세한 회담 전망을 피하면서 "참가국들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 대사는 또 이번 국빈 만찬장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자신에게 밝혔으며, 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여러 장관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경제대표단이 해외동포 경제인 모임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 것에 대해 "그 동안의 경험과 교훈을 서로 나누면서 해외 동포들이 (북한과의) 해외무역 고리를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라며 "이번 토론회가 동포경제인들의 사업을 돕고 나라의 부강·번영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 주멕시코 북한 서재명 대사가 10일 멕시코 대통령 궁에서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령을 위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국빈만찬장에 참석, 배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끝난 후 헤드 테이블에서 걸어나와 주변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서 대사가 다가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고 대통령에게 먼저 인사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