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보영·성유리·채연…미녀들의 '소주 전쟁'

"소주시장은 20대 미녀들의 전쟁터?"

최근 소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20대 미녀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소주시장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자 스타들을 소주 모델로 앞다퉈 기용하는 이유는 주소비층인 남성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 여기에 소주는 강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2030세대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도 여자 스타들이 적합하다는 판단도 한 몫하고 있다.

대구경북 소주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금복주는 최근 탤런트 이보영을 참소주 전속모델로 기용했다. 개런티는 1년 계약에 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보영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참소주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모델 계약을 맺었다는 게 금복주 측 얘기.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에 출연하고 있는 이보영은 SBS의 새 드라마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역할을 맡는 등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다. 금복주는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시청률이 급상승함에 따라 광고모델로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반색하고 있다.

진로의 참이슬 소주 모델은 가수 겸 탤런트인 성유리. 90년대 후반 '핑클'의 멤버로 데뷔해 청순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녀는 연기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두었다. 진로 측은 "성유리의 맑고 깨끗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가 제품 특성과 일치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년 모델료는 3억 원.

탤런트 정려원은 최근 보해양조의 '잎새주' 새 모델로 발탁됐다. '잎새주'는 호남에 판매망을 두고 있는 소주 브랜드. 여성그룹 '샤크라' 멤버로 활동했던 정려원은 얼마 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청순가련한 분위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가수 채연은 경남에서 판매망을 갖고 있는 무학소주 모델. 계약기간 1년에 2억5천만 원의 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수 장윤정은 선양주조의 새찬소주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영애를 비롯해 황수정, 손예진, 송혜교, 김태희, 한예슬 등도 소주 광고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TV 등 방송으로 많이 소개되는 맥주 광고 모델로는 남자 톱스타들이,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 광고로 주로 나서는 소주 모델로는 여자 스타들이 많다"며 "소주 광고 모델을 맡은 배우들이 쟁쟁한 스타로 떠오름에 따라 톱스타의 등용문이란 말까지 생겼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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