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입적

총무원장 중 가장 활발한 대외활동 펼쳐

11일 입적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法長·속명 김계호) 스님은 지난 2003년 2월 제31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역대 총무원장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법장 스님은 194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60년 예산 수덕사에서 현 수덕사 방장인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4선),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사회부장, 재무부장과 수덕사 주지 등을 거쳤다.

또 조계종 선거관리위원, 재심호계위원, 개혁회의 의원과 법규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에는 서울 수유동의 화계사 회주로 추대된 바 있다.

열반 직전까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한국불교선학연구원 이사장, 중앙승가대 이사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고인은 올해 5월 민간 지도층 인사로는 처음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를 방문, 국군 장병들을 위로했으며, 6월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6·15 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명예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조선불교도연맹 박태화 위원장 등과 만나 남북 불교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법장 스님의 방북은 현직 총무원장으로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스님은 또 '신행을 중심 삼아 실천적 불교로의 지향'을 화두 삼아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 1986년부터 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교화사업을 벌여왔고, 1994년에는 부처의 가르침인 동체대비사상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운동을 펼치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세웠다. 이런 공로로 조계종 종정표창(1982년), 교정대상 자비상,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고통을 모으러 다니는 나그네', '세계일화', '덕숭산수덕사', '수덕사 중수기' 등이 있다.

법장 총무원장의 장례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되며, 다비식은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의위원장은 총무부장 현고 스님, 호상(護喪)은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이 맡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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