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2의 히딩크냐 또 다른 본프레레냐"

새사령탑 아드보카트 감독·베어백 코치

제2의 히딩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중도 하차한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내정설과 자료 유출 등으로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2006독일월드컵을 이끌 한국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가 확정됐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코치는 오는 3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비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의 후임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6일 중동 현지에 파견된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을 통해 우선 협상대상자 1순위인 아드보카트 감독과 처음 접촉한 뒤 그 자리에서 다른 대표팀이나 클럽으로의 이동이 가능한지, 한국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아드보카트감독으로부터 원할 경우 언제든지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대표팀을 맡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축구협회는 설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0일 UAE 축구협회에 대표팀 감독직 사임 의사를 통보했고 12일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조건은 내년 6월 독일월드컵 본선 종료 때까지이며 2006년 6월15일까지 양측이 원할 경우 차기 아시안컵 본선이 끝나는 2007년 8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이 붙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유로2004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4강까지 이끌었고, 지난 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을 8강까지 올리는 등 국가대표팀 조련에 잔뼈가 굵은 명장이다. 또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레인저스 FC(스코틀랜드), 보루시아 MG(독일) 등 클럽축구의 사령탑으로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에인트호벤(1995~1998년)을 이끌면서 1차례 리그 우승(1997년)과 암스텔컵 우승(1996년), 요한 크루이프컵 2차례 우승(1996, 1997년)을 이끌었고, 레인저스(1998~2002년)의 사령탑으로서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감독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토털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셸 아래서 코치수업을 받아 '작은 장군'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잘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성격때문에 '독불장군'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 유로2004에서 체코를 맞아 선수기용의 문제점을 보이면서 역전패한 뒤 4강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축구팬들로부터 '실패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들어야만 했다. 이후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감독으로 임명된 아드보카트 감독은 쿠웨이트 및 이집트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2무승부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아드보카트가 한국 감독이 된 데는 그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어백 코치가 큰 작용을 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지한파' 베어백은 한국의 4강신화에 큰 기여를 했던 수석코치로 독일월드컵 본선까지 9개월 남은 현 시점에서 태극호를 조련할 최적의 인물로 꼽혔다.

한일월드컵 뒤 PSV 2군 감독, J리그 교토퍼플상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감독에 부임했지만 기대에 못미쳤고, 이후 작년 1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와 UAE 대표팀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

베어벡 코치는 국내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그동안 본프레레호의 수석코치의 부재로 야기됐던 문제들을 잘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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