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태풍 '나비' 피해가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경북도가 집계한 피해액은 12일 현재 1천11억여 원으로, 태풍 경과 후 갈수록 늘어나던 피해 규모가 급기야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개항 이래 최대 타격을 입은 울릉군이 4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주 274억 원, 영덕 189억 원, 포항 113억 원 등이다. 인명 피해도 사망 2명, 실종 2명, 과수 낙과 2천493㏊, 농경지 유실 26㏊, 도로 58곳, 하천 215곳, 농어촌 도로 17곳, 소규모 시설 106곳 등 각종 공공시설물이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 4개 시'군에만 1천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단위 피해 강도가 얼마나 우심했는가를 미루어 짐작게 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울릉도는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물론 주민 생계 수단까지 거의 초토화됐다. 본란에서 이미 지적했다시피 3년 연속 덮친 태풍 피해로 울릉 주민들의 실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때문에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통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지역이다. 경북도와 의회는 이 같은 현실을 정부에 전달하고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동해안 다른 시'군도 울릉도보다 상대적으론 덜하다 할지라도 피해 정도가 결코 만만치 않음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런데 태풍 '나비'가 북상 중일 때만 해도 초긴장했던 정부와 국민은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안도감에서 동해남부에 집중된 피해에 무심한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피해 내용이 확인된 만큼 당국의 신속한 복구 대책과 국민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특히 동해안 한쪽의 가벼운 피해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 듯한 정부 당국의 미온적 대응 자세는 시정돼야 한다. 특별재해지역 지정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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