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과-수학에 통 흥미없어 어려움

문 : 5학년 아이가 수학에 통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시험이 닥치면 수학 공부를 한다고는 하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수학은 어릴 때 얼마나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키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납니다. 학부모들은 대개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까지는 자녀를 직접 가르치지만 감당하기 조금만 어려워지면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붙입니다. 또 자녀가 물어오면 "엄마는 모르니까 알아서 해라"며 회피하기 일쑤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부모님이 자녀의 수학 공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직접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과 원리를 깨닫게 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학 교과서를 보면 도입 부분이 적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채 하기도 전에 계산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수학이 따분하고 기계적인 과목으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이런 부분을 도와준다면 수학을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분수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다섯 개의 빵을 여섯 명이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막무가내로 분자와 분모를 가르치려 들어서는 결코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구를 활용해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학년 때는 학부모의 의도적인 격려와 칭찬이 필요합니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고 등을 두드려줘야 합니다. 어릴 때 수학을 잘 못한다는 것은 단지 늦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늦은 부분을 끌어당겨 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습니다. 3학년 수학이 어렵다고 하면 2학년 문제부터 풀게 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실망과 짜증 속에 학원으로 떠밀리는 아이보다 부모의 격려 아래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아이가 결국에는 수학의 강자가 됩니다.

김우일(김샘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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