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만 名 컨테이너 이동주택 수용

뉴올리언스 시신 45구 무더기 발견…부시, 피해지역 세번째 방문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희생된 시신수습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에서 시신 45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주 병원 관계자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루이지애나주에서 카트리나로 숨진 희생자 수는 전날 197구에서 279구로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이날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은 317개의 병실을 갖춘 미모리얼메디컬 센터로, 이곳은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일주일 이상 방치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카트리나가 강타해 둑이 붕괴됐을 때 도시 전체의 80% 이상이 수몰됐던 뉴올리언스는 2주가 지난 이날 현재 약 50% 정도가 물에 잠겨 있으나 물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고 복구 활동도 신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를 비롯해 멕시코만 일대 피해지역을 세번째 방문해 "이번 허리케인이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몰아쳤듯 피해복구활동도 차별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재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고 위로하려 노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연방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을 의식한 듯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한 후 연방 비상재해대책기구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할 것" 이라고 약속했다. 미 행정부는 아직도 임시 거주지가 마련되지 않은 30만 명의 이재민들을 위해 컨테이너 이동 주택과 RV차량 10만여 개를 주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카트리나 재해 늑장대처로 비난여론의 표적이 돼온 마이크 브라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재난관리청과 대통령을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청장은 재해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뒤 10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났으나 퇴진을 요구받지는 않았다며 사임 결정이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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