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재해 늑장 대처로 비난여론의 표적이 돼온 마이크 브라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12일 사임했다. 브라운 청장은 카트리나 구호복구사업에 대한 지휘권을 상실한 지 사흘만인 이날"재난관리청과 대통령을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청장은 카트리나 재해에 대한 늑장 대처 등의 책임론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9일 재해복구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됐으며 사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브라운 청장은 재해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뒤 10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났으나 퇴진을 요구받지는 않았다며 사임 결정이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브라운 청장은 자신에 대한 인책론이 FEMA의 구호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나의 사임이 행정부와 나 뿐 아니라 FEMA를 위해서도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보도했다. 브라운 청장이 이끄는 연방재난관리청의 뒤늦고 부적절한 카트리나 대응은 임명권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으로까지 번져 브라운 청장에 대한 경질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아라비아말협회'사무총장 출신인 브라운 청장은 공식 이력서에 지난 1970년대 오클라호마에서 재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적었으나 시사주간지 타임은 당시 그의 직책이'인턴'수준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보도해 그에 대한 자질논란이 증폭됐다.
워싱턴 포스트도 FEMA 최고위직 관리 8명 가운데 5명은 재난업무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해당 직위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들 중 브라운 청장 등 최고위직 3명은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0세인 브라운 청장은'아라비아말협회'사무총장이던 2001년 FEMA 변호사로 고용되면서 재난관리청과 첫 인연을 맺었으며, 2002년 FEMA부청장에 임명된 뒤 그해 상원 청문회를 거쳐 청장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평소 브라운 청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트리나 사태 이후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서도'그가 아주 큰 일을 하고 있다'며 두둔한 바 있다.
백악관과 국토안보부는 그러나 브라운 청장이 카트리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10일 그를 재해대책위원장에서 전격 해임, 워싱턴으로 불러들이고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부대장에게 재해대책 총괄지휘 업무를 맡겼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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