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움직이는 광고…택시를 잡아라"

대구지역 중형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며 치열한 판매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쏘나타(현대차)와 SM5(르노삼성차)가 이달부터 '택시 잡기' 경쟁에 나섰다.

교체 수요가 꾸준한데다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움직이는 광고사원 역할을 해주는 택시업계를 잡아둬야 전체 판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대구지역 완성차판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구지역에서 NF쏘나타는 2천511대, SM5는 2천287대가 팔렸다. 쏘나타가 근소한 차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개 차종이 대구 중형차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5월 NF쏘나타 택시를 출시한 뒤 이달 12일까지 대구에서만 210대를 팔았다. 현대차 대구영업본부는 택시기사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주문 후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동차 품질을 가장 잘 아는 택시업계의 주문 상황으로 볼 때 향후 자가용 부문에서도 쏘나타가 뉴SM5를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나타에 도전장을 낸 르노삼성차는 이달 뉴SM5 택시를 내놓고 2000년대 초반의 '택시 돌풍'을 바라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당시 택시기사들의 호평이 번지면서 한때 대구지역 택시 시장의 절반 가까이로 SM5 점유율을 끌어올렸었다. 덕분에 자가용에서도 동반 판매상승 효과를 가져와 SM5의 '롱런'이 가능했다는 것. 르노삼성의 SM5는 지금까지도 대구지역 택시시장에서만 27%의 점유율(등록차량 기준)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경북본부 관계자는 "본부장이 직접 나서 택시업계와 잇따라 접촉하는 등 택시 시장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며 "뉴SM5 LPG모델 출시 이후 장애인 차량을 포함, 대구에서만 400대 가까운 주문을 받아놓았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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