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인들, 아드보카트호에 바란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축구발전의 밑거름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3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축구전문가들은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16강이나 8강 같은 가시적인 성과보다도 질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비판보다는 새 감독을 응원해 주는 것이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월드컵 준비에 대해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기존의 선수들에 대한 '옥석고르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호 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의장

유능한 분이 오셨으니 축구인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 그러나 그것이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이번에 막대한 투자를 한 만큼, 기록보다는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성적보다는 질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9개월은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성적을 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감독의 능력이다. 성적을 내는데 협회가 도와줄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라면 절대적인 책임감을 지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내년에 프로 구단의 협조를 받아 합숙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긴 하지만 이제 합숙의 시대는 지났다. 히딩크처럼 1년 반 가량 선수들을 잡고 있는 것은 이제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이는 축구를 하지 말자는 얘기다. 선수 육성은 프로팀에서 하는 것이지 국가대표팀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제부터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선수들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를 발굴할 만한 시간은 이제 없다. 움베르투 코엘류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발굴한 선수들을 토대로 '옥석고르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감독은 컴퓨터라고 생각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 그런 점에서 기술위원회와의 스킨십을 높이는 작업도 중요하다. 적어도 이번에 16강을 목표로 한다면 12월에 있는 조추첨 이전에 다른 대표팀에 대한 정보도 모아야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한 핌 베어백이 같이 오게돼 시간을 버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

누구를 선택해도 찬반은 엇갈리기 마련이다. 어떤 감독을 택해도 장단점은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최대 장점은 핌 베어벡(48.네덜란드) 코치와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40) 비디오 분석 담당관과 함께 동행한다는 점이다. 현재 월드컵 본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했던 베어벡과 고트비가 함께 오는 것은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잘 모른다. 때문에 그의 전술이나 전략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진장상곤 전 여자대표팀 상비군 감독(현 통영중 감독)

한일월드컵 이후 국민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 새로운 감독이 왔으니 축구팬들도 비판 보다는 응원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재출발을 해야한다. 유능한 외국 감독이 온다고 해서 단 번에 바뀌어 지지는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가 중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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