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손', '화성침공'의 팀 버튼 감독이 16일부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보였던 '빅 피쉬'와 마찬가지로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한층 대중적 선호와 관습에 맞춰진 영화다. 여전히 상상력은 기괴하고 창의적이며 웃음 역시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지만 그가 영화 속에 궁극적으로 담고 싶은 것은 결국 '따뜻한 가족애'인 듯하다. 이 때문에 영화는 못된 아이들에 대한 징벌과 착한 주인공의 해피엔딩이라는 흔한 수순을 밟는다.
다 찌그러진 집에서 매일 양배추 수프만 먹으며 살아가는 가난한 소년 찰리(프레디 하이모어). 그의 집안은 돈도 권력도 없지만 사랑이 넘쳐나는 행복한 가족이다. 누워만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치약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아버지(노아 테일러), 포근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어머니(헬레나 본헴 카터)가 이 가족의 구성원이다.
찰리의 마을에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이지만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 본 적 없는 신비로운 초콜릿 공장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이 있다. 소문에 따르면 이곳의 주인 윌리 웡카는 생산 비밀이 직원들에 의해 새어 나가는데 대해 낙심해 공장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공장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누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윌리 웡카는 전 세계 어린이들 중 다섯 명을 뽑아 자신의 공장을 견학하게 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곳곳에 붙인다. 무작위로 초콜릿 속에 숨겨 놓은 '골드 티켓'을 발견하면 공장을 구경하게 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가난한 찰리이지만 행운은 그에게도 다가온다. 우연히 발견한 돈으로 구입한 초콜릿에서 카드가 나온 것.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야 하는 응석받이 여자아이부터 1등만을 꿈꾸는 소녀, 먹는 것밖에 관심이 없는 아이와 과학기술을 광신하는 애 늙은이까지 네 명의 아이들, 여기에 합류한 찰리는 꿈에 그리던 초콜릿 공장으로 들어가 결국 윌리 웡카를 만나게 된다.
영화 속 유머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의 묘사에서 나오는 판타지나 못된 네 녀석들의 개성있는 못된 짓과 여기에 대해 역시 개성적인 징벌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공장의 일꾼 움파 룸파스에서 나온다. 각 인물들에 대한 재치있는 묘사나 웃음의 타이밍 역시 감독 특유의 재능이 흘러나오는 부분이다.
미국에서 지난 7월 여름 성수기에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팀 버튼 영화로는 보기 드물 게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64년에 처음 출간된 뒤 전 세계적으로 1천300만부 이상 팔린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상영시간 114분, 전체 관람가.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