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시장 술값 흑기사' 모습 드러내

오복섭씨 "청년 위해 선행하려 한 것일 뿐"

최근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 지역 네티즌들과 가진 맥주집 번개모임의 외상술값을 대납해 허 시장의 '외상술값 흑기사'란 이름이 붙은 인물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대한민국 HID특수임무 청년동지회' 회장인 오복섭(44)씨로 오씨는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읽고 당시모임에 참석한 청년들을 위해 선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술값을 냈다"고 밝혔다.

오씨는 "부산에는 피서 때 두차례 가 본 것이 전부며 허 시장을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허 시장을 위해 술값을 낸 것도 아니다"며 허 시장과의 관계설을 일축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술값을 대신 내 준 것이 불순한 의도가 있거나,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처럼 매도되는 것이 불쾌했기 때문이라고.

오씨는 "생맥주집 주인은 술값을 받지 못하고 허 시장은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생겨 어쩌지 못하고, 무엇보다 모임에 참여한 청년 네티즌들이 맥주 몇 잔에 영혼을 판 듯이 모임이 매도되는 시각에 자괴감을 느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맥주집 전화번호와 계좌번호를 알아내 204만8천원을 입금한 후에는 부산시 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입금 사실을 알리고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무실 임대료를 걱정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라는 오씨는 "이번과 비슷한 일이 다시 생긴다면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도 참석, 기자회견 후 오씨의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앞서 지난 5일 허 시장은 네티즌 60명과 번개모임을 했다가 1인당 5천원씩인 회비로 술값을 충당치 못하자 외상으로 처리했다. 허 시장이 술값을 내면 기부행위금지 조항을 어겨 선거법 위반이 된다. 그러나 사흘 후 서울에 산다고 밝힌 한 시민이 번개모임이 열린 맥주집 주인 계좌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술값 204만원을 입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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