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14일) "한미 관계가 점차 상호적인 협력 관계로 변화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코스타리카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날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차 특별기편으로 뉴욕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가진 뉴욕동포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고, 개중에 미워하는 사람들은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다'라고 했으나 한미 관계는 지금 좋다"고 말한 뒤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지금 어떠냐도 중요하지만 10년 전, 5년 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져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한미 간에 상호 존중하면서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로,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 번영으로 가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 파병과 관련, "솔직히 내 지지자들 사이에 파병 안 해야 한다는 명분론이 많았지만 미국에 사는 동포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일이 크게 낭패 볼 일 없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현안에 대해 "용산기지 이전은 올해 되는 걸로 결정을 다 봤고, 미 2사단을 평택으로 옮기는 것도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북 휴전선은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는 게 좋겠다고 결단 내렸다"며 "미군 감축도 지나간 일이 됐고 이젠 한국군 감축을 얘기하고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아울러 한국 국방은 한국이 1차로 주도해 책임지고 미국 도움은 2차로 받는 걸로 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해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 된다"며 철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시 대통령이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했고, 15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하는 등 정상외교를 펼친다.
뉴욕에서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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