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祝祭에도 '경영 마인드' 필요하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자 축제의 계절이다. 여름 불볕 더위 속에 땀 흘리며 경작에 몰두했던 사람들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결실의 기쁨을 맛보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며 권리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가을을 맞아 펼치는 축제 한마당은 이런 범주에 기초한다 할 것이다.

지역마다 제목과 내용이 다양하지만 축제의 공통된 첫째 목적은 주민 위안과 화합에 있다. 성공적인 지방 축제로 손꼽히는 안동 탈춤페스티벌도, 비록 국제 행사로 발전했다 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목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 가운데서 주민 일치와 지역 발전의 기운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의 특성과 특산물을 대내외에 자랑하고 홍보하는 기회의 장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기만 하는 축제에 대해 무가치한 것으로 일축할 일은 아니지만, 축제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를 최대한 뽑아낼 수 있다면 더욱 뜻 있고 좋은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자치제 이후 지역 최대의 과제는 재정 자립이다. 그것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을 잘살게 하자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은 축제를 지역 발전, 주민 소득 증대와 연계해서 경쟁력 있는 이벤트와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른바 놀고 즐기는 부문에도 돈이 드는 만큼 경영 원칙을 착실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한 지역에서 종합 축제, 특산물 축제, 주민 체육대회 등 여러 행사를 남발해서 예산을 낭비하고 주민들에게 베짱이 심리를 조장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축제 한마당에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영마인드가 숨겨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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