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이익을 내고 있는 대기업이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는 분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2년대 들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획득한 영업이익률의 격차가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이 지난 30년(1975∼2004)간 발간된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국내 제조업의 경영실태' 보고서에서 15일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중에서 노동에 배분된 몫의 비중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지난해 42.5%로 1999년(41.7%)을 제외하면 1977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중소기업은 지난해 59.5%로 2000년 이후 유지된 55∼62% 범위 내에 들었으나 대기업은 최고치(1991년 50.5%)에 비해 15%포인트 낮고 최저치(1999년 35.9%)보다도 0.9%포인트 떨어진 35.0%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또한 기업이 정상적인 생산과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들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은 2001년 6.0%로 저점을 찍은 뒤 2002년 7.5%, 2003년 8.2%, 지난해 9.4%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2000년 5.8%를 고점으로 2001년 4.5%, 2002년 5.3%, 2003년 4.6%, 지난해 4.1%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기간에 대기업이 단기수익 극대화에 매몰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에 불리한 거래관계가 굳어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총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은 11.7%로 예년에 비해 높지 않으나 잉여금은 37.9%(자본 15.7%, 이익 22.2%)에 달했으며 대기업(42.0%)과 중소기업(28.5%)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은 축적된 잉여금을 생산적 부문에 투자하기보다 투자자산, 부동산 등 비생산적 자산을 늘려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은 7.9%, 토지는 8.6%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15.9%와 10.5%로 높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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