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 '궁' 캐스팅 논란

드라마 '궁'을 둘러싼 캐스팅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캐스팅을 놓고 이처럼 떠들썩했던 적이 없을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마치 심은하가 복귀하는 듯 시끌벅적하다.

보아의 출연설과 함께 시작된 '궁'의 캐스팅 논란은 최근 가수 출신 윤은혜와 신예 주지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이 붙었다.

네티즌들은 연기자 한 명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도마에 올려 지지와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이와 더불어 네티즌 사이에 거론된 연기자가 캐스팅됐는지 아닌지에 대한 기사까지 연이어 나오는 기이한 풍경까지 펼쳐졌다.

더 신기한 것은 이러한 논란에도 정작 제작사인 에이트픽스와 방송사인 MBC는 입을 굳게 다물어왔다는 점. 그동안 에이트픽스 측은 "캐스팅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제작발표회를 열고 공개하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해왔다. 또한 방송사인 MBC는 "외주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캐스팅은 에이트픽스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대본 연습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정사실화된 윤은혜 등 주연 배우들도 정작 "출연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혼돈을 부채질했다.

또한 '궁' 제작진은 25일경 태국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해외 촬영을 10일 남겨놓은 시점에도 주연 배우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방송계 일각에서는 "'궁'이 1월에 MBC에서 방송될 수 있겠나"라는 걱정스런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손해볼 것이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궁'이 10대 위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제작사측으로서는 대대적인 홍보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15일 MBC 최창욱 CP는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작사 측에서 자신이 있다면 MBC에서 관여하거나 강요하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김혜자, 심혜진, 강남길 등 성인연기자들은 결정된 상태지만 아직 주인공 4명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여전히 변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그동안 이어졌던 캐스팅 논란은 곧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외주제작사인 에이트픽스의 고현렬 실장은 "그동안 네티즌들의 관심에도 캐스팅에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발표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 최종 마무리 단계에 왔으며 추석 연휴 전후로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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