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30홈런-30 2루타 도전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30-30에 도전한다.

흔히 말하는 호타준족의 상징인 30홈런-30도루가 아니라 장타자의 표상인 30홈런-30 2루타다.

3루타는 홈런보다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장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2루타와 홈런이 많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우스개소리로 펜스를 넘어갈 타구가 '힘이 모자라' 2루타로 둔갑하는 바람에 2루타가 많은 선수도 있다고 하나 그럴 정도로 홈런과 2루타는 장타율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현역 선수 가운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홈런이 두 번째로 많은 새미 소사(볼티모어)가 현역 선수 가운데 장타율 10걸 안에 들지 못하고 16위에 머문 까닭은 2루타가 적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14일 오릭스전에서 2회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장쾌한 2루타로 시즌 25개째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2루타 순위 10위다.

홈런은 27개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0.572로 당당 4위다.

사실 홈런과 2루타를 동시에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14일까지 퍼시픽리그에서 30홈런과 30 2루타를 동시에 이룬 선수는 없다. 홈런 부문 단독 1위인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홈런은 41개이나 2루타는 22개에 불과하다.

34개로 리그 2루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의 동료 이마에는 홈런이 7개밖에 되지 않는다.

30홈런-30 2루타에 근접한 선수로는 26홈런-31 2루타의 와다 가즈히로(세이부), 34홈런-27 2루타의 오가사와라(니혼햄), 26홈런-27 2루타의 바티스타(소프트뱅크), 36홈런-26 2루타의 카브레라(세이부) 등이 있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30-30을 무수히 이뤘다. 1997년 32홈런-37 2루타를 시작으로 2002년 47홈런-42 2루타까지 6년 연속 달성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11경기. 상대 타율에서 가장 약한 소프트뱅크와의 4경기가 걸림돌이나 이승엽이 시즌 목표였던 30홈런과 함께 30개의 2루타도 함께 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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