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쪼개져버린 울진

군의회 방폐장 동의안 부결 후 찬반단체·주민 폭력사태까지

유력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후보지로 거론됐던 울진군이 지난달 29일 군의회의 유치 동의안 부결 이후 찬반단체 간 갈등과 주민 간 폭력사태 등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오후 4시40분 쯤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에서 마을 주민 이모(41)씨와 유치활동을 벌여왔던 울진군민 주권회복운동본부 모 간부 사이에 차량 가두방송 문제로 폭력사태를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8일에는 주민 전모(32·울진군 북면)씨가 방폐장 반대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군의회 장모(56) 의원 가족의 승용차를 자신의 트랙터로 파손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인터넷에서의 충돌은 더욱 심각하다.

울진지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찬반으로 갈린 상당수 주민들의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욕설 등 낯 뜨거운 표현들로 도배하다시피하고 '선거 때 보자', '땅 투기 의혹이 있다', '저승사자가 천벌을 내릴 것' 등 원색적인 비난 글들이 넘치고 있다.

주민들은 "82km나 되는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남북지역정서, 각종 선거 후유증에다 방폐장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방폐장 사업은 이미 엎질러진 물인 만큼 다투기보다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걱정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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