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아드보카트호 출범

"월드컵 목표 위해 비난보다 격려를"

침체된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새로운 사령탑에 딕 아드보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이 선임됐다.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 핌 베어벡 코치와 함께 '네덜란드 커넥'을 구성,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제2의 본프레레가 될 것이란 혹평도 받는 등 말들이 많다. 극과 극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셈.

그동안 네티즌들은 본프레레 감독 경질, 각 후보들의 난립, 기술위원회 내부문건 유출 등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각 포털사이트의 토론장을 중심으로 논란을 벌여왔다. 이제는 '아드보카트 논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체로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도력과 어떻게 UAE 감독을 맡은 지 한 달밖에 안된 감독을 빼내 올 수 있나 하는 것. 하지만 전폭적으로 아드보카트를 밀어줘 4강신화를 다시 한번 달성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한편 이런 와중에 일본이나 사우디뿐만 아니라 대부분 월드컵 본선진출국들이 서로 평가전을 열기로 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축구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어

축구팬으로서 격려와 질책 당연하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 3류니 축협의 허수아비니 하는 건 어떤 근거인지. 축구는 스포츠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선임된 마당에 인격까지 깎아내리는 건 자신의 인격 수준을 나타내는 것밖엔 안된다. 지금은 독일월드컵이 최우선 과제다. 시간의 촉박함을 볼 때 아드보카트와 핌 베어벡, 아주 현실적인 대안 아닌가. 비난의 목소리보다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협회 차원의 문제는 꼭 해결해야겠지만 아직 시작도 못한 감독을 비난하는 건 자제했으면 한다. (rudwns57)

▒빼내오기는 국제적 망신

축구협회의 무능력 때문에 이제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도대체 꼭 아드보카트를 데려와야만 했나. 꼭 그렇게 절박했나. 축구협회는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남의 나라에서 감독으로 재직하는 사람을 몰래 빼오다니. 몇 번의 감독 선임 잘못으로 목적달성도 못하더니 이젠 도덕성까지 상실했나. 대한민국 망신시킨 축구협회 인사들 전원 사퇴하라.

이 따위로 감독 뽑는데 누가 환영하겠나. 막말로 우리나라 감독하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떨어졌는데 누가 그 감독 빼가면 기분 좋겠나. 페어플레이 하자. (jinsub0424, ys5009, joungcj)

▒국내 감독 전문적 양성을

차라리 차범근 감독 그에게 우승신화를 만들게 합시다. 그는 독일의 현장 분위기에도 익숙하고, 불이익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기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경험 등으로 현지 사정을 잘 안다는 것이 강점이다. 언제까지 외국감독에 의존하려고 하나.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 지도자들 양성하고 축구선진국가에서 공부도 좀 시키자. 축구감독, 코치, 축구행정가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RyuA-Papa, praekwon)

▒이제 겨우 9개월 남았을 뿐

아드보카트 감독 적극 환영한다. 베어벡과 고트비 코치와의 멋진 하모니를 부탁한다.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밀어주자. 욕도 그만두고 한번 믿어보자. 겨우 9개월 남았을 뿐이다. 아드보카트가 유로 2004 4강에서 실수한 것을 갖고 너무 욕을 한다. 그전에 수십 경기 무패행진 경력이 있다. 그리고 명장은 확실하지 않은가. 아드보카트는 수비전술이 아니라 안정적 경기운영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이젠 믿어보자. (midasyhbae, yjh1847)

▒신임감독 적극 도와주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장으로 맞았다. 그런데 안심이 안된다. 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 등 축구계의 처신들이 믿음직해 보이지 않는다. 성적부진이 감독해고 사유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감독의 소신이나 철학을 제대로 구현해 보지도 못하고 몇 번의 게임결과로 그 실패를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신임감독이 소신껏 팀을 조련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길 바란다. 16강이 작은 목표는 아니다. 한때는 월드컵 1승을 몇십 년 동안 염원하기도 했다. (마샬)

▒장기 마스터플랜 마련해야

지금 당장의 축구계의 행보는 최선의 선택인 듯하다. 하지만 10년, 20년 후의 비전이 없는 건 어찌할 텐가. 한국축구는 2006년 월드컵이 끝나면 또 허우적댈 게 분명하다. 일본은 장기적 목표인 월드컵우승이라는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지 않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축구발전의 밑거름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축구인들이 아드보카트한테 바라는 게 아니고 아드보카트가 축구팬에게 바라는 것일 거다. 이젠 축구팬만 잘하면 된다. (칡뿌리, 난아직배고프다)

정리·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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