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현대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잇따른 주루사로 패배를 자초했다. 특히 동점, 역전 찬스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는 경기 전체를 망치고 말았다.
1대2로 뒤지던 3회말 1사 3루. 박종호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종호는 현대의 내야수들이 중계 플레이를 하는 3루까지 달리려다 중간에서 멈춰 2루로 돌아왔으나 이미 베이스 커버에 들어와 있던 현대 1루수 이숭용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2대3으로 쫓아가던 4회말에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한수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때렸다. 동점, 혹은 역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다음타자 김종훈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때 김한수는 3루까지 달리다 죽고 말았다. 자신의 발이 느린데다 현대 우익수가 어깨가 강한 송지만임을 감안하면 명백한 김한수의 과욕이었다.
3대3이던 5회말에는 더블 스틸이 무산되면서 역전 기회를 날렸다. 2사 주자 1, 3루의 심정수 타석.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더블스틸 작전이 걸렸다. 이 작전은 이미 현대 투-포수에게 간파당해 포수 김동수는 2루로 던지지 않고 투수에게 공을 던졌고 홈으로 뛰어들던 삼성 3루주자 조동찬은 슬라이딩을 해볼 기회도 잡지 못하고 뻗뻗히 선채로 홈에서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3대5로 패한 삼성은 70승44패4무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SK(66승47패6무)에 3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매직넘버는 여전히 5.
롯데의 손민한은 L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어 18승째를 올렸고 기아는 한화를 6대3으로 물리쳤다. 한편 이날 대전야구장에는 '연습생 신화' 장종훈(37.한화)이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성대한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프로야구 대구전적(15일)
현 대 200 102 000 - 5
삼 성 101 010 000 - 3
△승=황두성(11승9패1세이브) △세이브=조용준(2승1패26세이브)
△패=전병호(6승5패)
△홈런=서튼 34호(1회.2점), 송지만 24호(4회, 이상 현대), 박종호 4호(2회, 삼성)
LG 2-4 롯데(사직) △승=손민한
기아 6-3 한화(대전) △승=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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