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放廢場 투표…백년대계를 위한 선택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일이 11월 2일로 결정됐다. 경북 경주'포항'영덕, 전북 군산 등 4개 후보 지역에서 동시 실시될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최종 방폐장 부지로 선정된다.

경북 동해안 3개 시'군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전북 군산도 맹렬한 찬성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어 방폐장이 경북 동해안으로 온다는 보장은 없다. 후보 시'군이 많고 적음으로 우열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지역마다 활발한 홍보 활동으로 반대 세력들이 무색할 정도로 어느새 유치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유치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아주 미세한 차이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선 찬성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이의근 경북지사가 300억 원의 특별 사업비 등 방폐장 유치 지역에 대한 경북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한 찬성 유인책으로 보인다. 특히 양성자 가속기를 방폐장 유치 지역에 설치할 것을 거듭 확인하면서 해당 자치 단체의 사업비 부담을 전혀 없게 하겠다는 약속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정부의 약속과 법적 뒷받침으로 방폐장 유치 지역의 획기적 발전이 보장된 데다 경북도의 지원까지 가세해서 방폐장 유치의 이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됐다.

이제 주민의 선택만 남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당사자가 싫다면 그만이다. 남은 기간 동안 찬반 운동이 거세겠지만, 찬반 어느 쪽이든 주민투표의 자유와 권리를 훼손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리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주민들은 심사숙고할 때다. 분명한 것은, 주민의 선택이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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