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벌어지는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하루 앞둔 18일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랭킹1위.러시아)와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7위.미국)가 일일 선생님으로 변신, 국내 테니스 유망주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들은 대회가 펼쳐질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서울 주니어 테니스 아카데미 소속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2시15분부터 한 선수가 한 시간씩 번갈아 원 포인트 레슨 교사로 나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량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먼저 코트에 들어선 것은 비너스였다.
주황색 셔츠에 자주색 바지의 화려한 색채감으로 한껏 멋을 낸 비너스가 코트에 들어서자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기위해 몰려든 팬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반갑게 맞이했다.
비너스는 20명의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50분간 본격적인 지도에 나섰다. 마치 춤을 추듯 유연한 몸동작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20여명의 학생들도 비너스를 따라 코트를 돌며 즐겁게 워밍업에 임했다.
이어 두 줄로 늘어선 학생들은 비너스의 공을 받아 백핸드, 포핸드로 받아 넘기는 훈련을 했다.
비너스는 "가장 다급한 순간 고개를 들다 보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다"며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리는 훈련을 거듭했다.
선수 세 명씩이 나서 비너스와 가볍게 랠리를 지속했고 비너스가 지시하는 대로 양쪽 코너쪽으로 스트로크를 찔러 넣으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을 따라가 네트를 넘기는 비너스를 보며 한 수 배웠다.
수비 외에도 네트에 접근하는 발리 연습도 병행했고 유망주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Good!", "Nice"를 연발하며 기를 북돋웠다.
비너스의 지도가 끝난 뒤 3시 35분부터 샤라포바의 레슨이 이어졌다.
하늘색 상의, 흰색 짧은 바지에 황금색 운동화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샤라포바는 비너스와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가벼운 몸풀기부터 시작했다.
이어 자신의 장기인 서브 기본기를 전수해 주는데 집중했다.
그는 "공을 라켓으로 때릴 때까지 왼팔을 쭉 펴고 있어야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쉬웠던 점은 샤라포바가 이날 MBC TV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 녹화 촬영 탓에 지도 시간이 25분으로 짧았다는 사실.
샤라포바는 자신에게 할당된 한 시간 중 25분을 레슨에 할애했고 35분 동안 방송 녹화에 임했다.
세계적인 두 명의 선수로부터 레슨을 받는 행운을 잡은 이충효군(12)은 "세계적인 선수들에게서 배운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었고 기분도 남달랐다. 샤라포바와 비너스 모두 TV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키가 커 놀랐다"며 밝게 웃었다.
샤라포바와 비너스는 이날 아침 각각 비공개로 개인 훈련을 마쳤다. 원 포인트 레슨이 끝난 후 이들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조동길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한 뒤 19일 결전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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