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달구벌(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트랙.필드의 열전이 펼쳐진다.
오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마련한 2005대구국제육상대회에는 20개국 141명의 정상급 스타들이 출전, 스피드와 파워를 겨룬다.
전체 15종목(남 8, 여 7)으로 개회식부터 피날레 하이라이트 남자 100m까지 모든 경기가 3시간에 끝나 육상의 숨가쁜 묘미를 단시간에 감상할 수 있다.
이 대회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1주년 기념으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된 뒤 매년 열리며 올해는 세계대회 유치전이라는 '대사'를 앞둔 대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00m 세계랭킹 1위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세계 최강의 장거리 철녀 디바바 자매(에티오피아), 여자 100m 세계챔피언 로린 윌리엄스(미국) 등 특급스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국내 트랙서 '9초대 기록' 나올까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이 세기의 레이스를 펼친 이후 국내 트랙에서 100m 9초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치타맨' 숀 크로퍼드(미국)와 '원조 탄환' 모리스 그린(미국)이 왔지만 기록은 10초20과 10초46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초청된 게이틀린은 올해 23세로 절정기에 접어들었고 시즌 최고기록이 9초88이라 전력만 다해주면 충분히 10초 벽을 허물만하다.
경쟁자로 나서는 헬싱키 세계대회 6위 레너드 스콧(미국)도 시즌 기록이 9초94로 만만찮다.
작년에 이어 방한할 예정이던 그린은 17일 상하이 골든그랑프리대회에서 발목을 접질려 출전이 힘들어졌다. 그린은 "한국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조직위에 전해왔다.
◇이은정-디바바 '황.흑 철녀대결'
여자 장거리 한국기록 제조기 이은정(삼성전자)은 어렵게 출전 결정을 내렸다.
하반기 풀코스 마라톤 준비를 위해 당초 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1년마다 있는 빅 이벤트에 꼭 나와달라는 호소에 5,000m 레이스를 뛰기로 한 것.
물론 경쟁자는 세계 최강의 자매다.
에티오피아 디바바 자매(동생 티루네시.언니 에제가예후)는 헬싱키 세계대회 5,000m와 10,000m에서 약속한 듯 동생이 금, 언니가 동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었다.
155㎝의 단신이지만 탁월한 스피드의 티루네시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 에제가예후는 바로 뒷선에서 철녀 자매의 방어막을 친다.
한국기록을 보유한 이은정이지만 기록 면에서는 티루네시에 1분 이상 뒤져 정면 승부는 힘들 전망.
◇최윤희 국제대회 첫 입상 도전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는 '한국판 미녀새' 최윤희(공주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을 13번이나 새로 썼지만 시니어 국제대회 입상은 전무하다.
작년 6월 한국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주니어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게 국제무대 첫 입상.
지난 2일 인천 아시아선수권에서 4m05(한국신)를 넘고도 4위에 그친 최윤희는 생애 14번째 한국기록과 함께 첫 국제대회 입상이 두 마리 토끼.
아시아선수권 은.동메달 창 코흐신(대만), 삼수 로슬린다(말레이시아)와 4m60의 개인기록을 가진 질리안 슈워츠(미국)가 온다. 이들 중 최소 한명은 제쳐야 3위권에 들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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