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5시, 대건고(달서구 월성동)에서는 제 59회 개교기념식과 함께 '최재훈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지급된 장학금은 1200만원. 이 돈은 형편이 어려운 30여명의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장학금을 내 놓은 최경태(54.대아산업사 대표)씨는 매년 120명의 학생들에게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벌써 5년동안 대건고에 내 놓은 장학금 액수만도 1억8천여만원에 달하며, 장학금 지급을 위한 학교 기금 마련을 위해 5천만원을 내 놓기도 했다.
최씨가 장학금을 내 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평소 남을 돕는 일에는 가리지 않고 앞장서 왔지만, 최씨의 아들 재훈 군이 대건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것이 계기가 돼 아들의 이름을 내 건 장학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최씨는 "남을 돕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난한 학생들을 도와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교육'만큼 의미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을 훌륭하게 가르쳐 준 대건고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씨의 꿈은 대건고에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일. 지금은 어느 중소기업체 보다 탄탄한 업체를 경영하고 있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변화할 지 몰라 재단을 설립하고 장학사업이 꾸준히 이어져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학 재단 설립은 행정 절차가 까다로와 현재 중단된 상태다. 그는 "장학재단만 설립될 수 있다면 20억원 가량의 재산을 내 놓고 모든 운영을 학교에 맡길 생각이지만 학교측에서 설립과정이 너무 복잡해 포기한 상태"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아니겠습니까."
남에게 베풀고 덕을 쌓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돈보다 더 귀중한 보물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는 최씨는 앞으로 장학재단이 설립되는 날까지 장학금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사진: 최경태 씨가 대건고 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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