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한 뒤 골분(骨粉)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변에 묻는 새로운 장묘법인 수목장(樹木葬)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산림청이 지난달 우리나라 국민 1천2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목장을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41.2%에 긍정적인 인식이 7점 척도에서 4.88로 비교적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 것이지만 수목장이 1999년 스위스에서 우엘리 자우터에 의해 창안된 뒤 현재 독일, 영국, 일본 등으로 전파되고 있는 최근장묘법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수목장이 바람직한 이유로는 자연이나 국토훼손이 없음(29.7%), 나무의 성장을통해 고인을 느낌(24.5%), 유골이 자연과 완벽한 동화(22.3%) 순으로 답했다.
설문 결과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변우혁(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매장이나 납골 장묘법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수목장은 아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여성이나 젊은 층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대중적 장묘법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변 교수는 "수목장은 수목의 뿌리 주위에 골분을 묻어 주는 장법으로 고인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 정신을 가지고 있어 자연이라는 공간으로 완벽하게돌아가는 시간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수목장림 조성에 관한 심포지엄'이 끝난뒤 조연환 산림청장과 김성훈 상지대 총장 등 참석자 20여명이 사후 수목장을 하겠다는 서약을 하기도 했다.
산림청 김상균 산림휴양정책과장은 "수목장의 제도화를 위해 산림 관계법령을정비하고 수목장림 조성을 위한 입지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민에게 수목장을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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