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리타'가 올들어 17번째로 미국 본토로 접근,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등 카트리나 피해지역에 또다시 초비상이걸렸다.
19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플로리다 동남쪽 610㎞ 지점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리타는 하루뒤인 20일께에는 시속 178㎞ 이상의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커져 플로리다 남부지역에 이를 것으로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보했다.
리타는 주말께 멕시코만으로 들어와 텍사스주나 멕시코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난번 카트리나 때처럼 진로를 북쪽으로 틀어 재해지역인 루이지애나 등지를 다시 강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 폭풍이 뉴올리언스에 홍수사태를 더 야기할 것이란 깊은 우려가 있다"며 리타가 재해지역을 다시 덮칠 경우 복구공사 중인 뉴올리언스의제방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트리나 여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려던 석유회사들도 멕시코만의 석유시설들을 다시 폐쇄하기 시작했다.
카트리나 재해 이후 3주만에 일부 시민들의 복귀를 허용했던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리타의 접근에 따라 시민들이 시내로 들어오지 말 것을 다시 요청했다. 뉴올리언스의 물빼기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육군공병대의 듀앤 가핀스키 대령은"리타의 위력과 강우량에 따라 모든게 변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다시 대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특히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일대 석유생산의 50%가 중단된 상태에서 리타가 텍사스를 강타할 경우 석유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리타가 이날 밤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남부 도서지역을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도지역 주민과 관광객 8만여명에 대한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도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리타가 진로를 바꿔 인구 230만명의 마이애미시를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가운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폭풍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주민들의 경계를 호소했다.
올들어서만 벌써 17번의 열대성 폭풍이 미국에 영향을 미쳐 올해가 미 기상관측사상 네번째로 폭풍이 많은 해로 기록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높은 해수면 등을 감안할 때 올 한 해 폭풍 발생 건수가 최고 21개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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