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과-수학은 잘 하는 데 실수 잦아

문 : 수학을 그런대로 잘 하는 편인데 실수를 자주 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과정은 잘 풀어놓고 마지막에 단순한 계산을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요?

답 : 수학 문제를 풀 때 출제 의도나 풀이의 핵심은 잘 잡아내면서 막상 계산 과정에서 엉뚱하게 덧셈이나 곱셈을 잘못 암산해 문제를 틀리는 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확실히 아는데 뭐 어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실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지 않으면 자주 되풀이하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엉뚱한 실수로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 허탈감은 배가 되고, 자신감도 조금씩 잃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수학 공부에 대한 의욕까지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계산이 잘 틀리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일정한 유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기 생각이 앞서는 학생들입니다. 풀이의 실마리는 잘 찾아놓고 계산 부분을 암산하거나 쉽게 처리하고 건너뛰려다 실수하는 유형입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단계를 제대로 밟으며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암산 훈련을 시키거나 계산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풀이 단계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수학 실력이 오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시험 시간 배분을 제대로 못 해 조급증을 내다 계산을 틀리는 학생도 상당수입니다. 집에서 예습이나 복습으로 문제를 풀면 척척 맞춰내는데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처럼 많은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풀라고 하면 힘들어하는 경우입니다. 평소 문제집을 풀 때 일정한 시간 안에 푸는 훈련을 하면서 시간 관리 요령을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 중에 악필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시험지 여백에 문제 풀이를 할 때 급하게 날려 쓰면 숫자를 잘못 읽거나 계산 과정이 바뀌기 십상입니다. 처음에 실수하면 검산을 아무리 꼼꼼하게 해도 오류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좁은 공간에라도 차근차근 보기 좋게 풀어가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면 풀이 과정을 모두 평가하기 때문에 이런 연습은 더욱 필요합니다.

김우일(김샘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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