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에 반대하던 (사)한국농업경영인(한농) 군산시연합회가 20일 방폐장 유치 지지로 선회해 경주, 포항, 영덕 등 경북도내 3개 시군의 방폐장 유치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농 군산시연합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 등 3대 국책사업 유치가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릴 절호의 기회임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방폐장 유치에 한농 군산시연합회가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반면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등 도내 3개 시·군지역 한농연합회는 방폐장 유치를 반대, 군산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농 영덕군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군산시연합회 문제로 회의까지 했지만 영덕은 분명히 반대하며 끝까지 투쟁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했다. 한농 영덕군연합회는 "방폐장이 들어서면 청정영덕이라는 현재의 이미지가 추락해 영덕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팔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도 비슷한 분위기다. 차동민 한농 포항시연합회장은 "방폐장 유치로 입게 되는 농산물 피해에 대한 보전책을 조례 등을 통해 명문화하지 않는 이상 반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포항시가 방폐장 유치시 좋은 점만 집중 홍보했지 나쁜 점은 일절 홍보를 하지 않은 것 또한 농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경주시와 경주의 국책사업유치추진단 등도 방폐장 유치가 지역 전체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반대론자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농 등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방폐장 유치로 농산물 판로가 막히고 지가하락 우려도 있는 만큼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농업분야 투자책이 확정되지 않으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 중에는 한농 문제와 관련, 방폐장 유치 신청을 한 도내 3개 시·군의 전략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방폐장 유치를 찬성하는 영덕의 한 주민은 "같은 조건에서 군산시의 경우 찬성하는 성명서를 내는데 반해 경북에서는 왜 모두 반대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미리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신중한 대처를 하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각 시군에서는 한농련 등 농민단체들의 방폐장 유치 지지가 찬성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농민단체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포항·임성남기자 snlim@msnet.co.kr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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