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닐봉지 재활용 부진' 처리업체 기피 원인

라면.과자봉지 등 필름류 포장재의 재활용이 원활해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철저한 분리수거와 필름류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월부터 재활용 의무대상에 포함된 필름류는 두께 0.25mm미만의 합성수지 재질로 식료품, 화장품, 세제. 농수산물, 의약품류 등 5개 품목 포장재. 처리업체가 녹여 주로 고형연료나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일 대구지역 주택, 아파트 등에서 나오는 필름류 쓰레기 양은 1t가량으로 제도시행 초기보다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런 필름류 쓰레기의 분리수거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1월 대구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회가 위생매립장에 반입된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42%였고 이 중 비닐 및 플라스틱류가 17.5%를 차지하는 등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시 폐기물과 관계자는 "포장지를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하거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묻은 봉지를 재활용으로 내놓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처리하는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이들 처리업체들은 포장재를 생산한 업체들이 (사)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에 낸 분담금에서 처리비용 명목으로 지원받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발생하는 필름류 쓰레기는 경북 칠곡군과 고령군 2곳의 처리업체로 보내지고 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분담금 지원이 되는 필름류는 전체 비닐류 포장재의 50~60%에 불과해 처리업체는 훨씬 많은 양을 처리하고도 지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협회측은 "화장지, 문구, 일회용비닐 등 재활용 대상이 아닌 공산품 포장재가 섞여 있으면 처리업체가 가공해도 지원금을 줄 수 없다"며 "지자체에서도 부담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처리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t당 지원비가 20만 원인 고형연료는 판로가 단양, 영월 등의 시멘트 공장으로 한정돼 운송비 부담이 더 크다"면서 "현재 필름류를 취급하고 있지만 t당 비용이 14만7천원이어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