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가 대형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석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으로 향함에 따라 또다시 '허리케인발 에너지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머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이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 석유시설에 '리타'가 또다시 충격을 가하면 가히 국가적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허리케인이 예상대로 휴스턴 갤버스턴, 포트 아서 지역을 강타한다면 이 지역에 밀집돼 있는 정유시설들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4달러는 물론 5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숙련공들이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한다면 복구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어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 또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업계 전문지인 '오일 앤드 가스 저널'의 봅 티피는 '리타'가 휴스턴/갤버스턴 지역을 통과하면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정유능력을 앗아갈 것이라면서 '카트리나'로 이미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타'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피는 또한 '리타'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난방유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우려 대상이라면서 천연가스는 휘발유와는 달리 수입도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난방유 대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발레로 에너지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그리하이는 "리타가 (에너지의) 공급과 가격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멕시코만 일대로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와 앞서 이 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의 여파로 이 일대 석유생산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미국 광물관리청(MMS)이 21일 밝혔다.
MMS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동이 중단된 석유시설의 생산량은 하루 109만7천357배럴로 멕시코만 전체 생산량의 73.16%에 달한다.
이 일대 819곳의 유인 플랫폼 가운데 469곳, 134곳의 석유시추 시설 가운데 69곳에 대해 소개령이 내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허리케인 리타가 위력을 유지한 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멕시코만 서쪽으로 향하게 된다면 이곳 석유시설에 막대한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정보청은 특히 리타의 예상 진로에 속해 있는 텍사스주의 멕시코만 연안에는 18개의 정유공장이 미국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뉴욕AF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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