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멕시코灣 석유시설 70% 가동 중단

美, 또 허리케인發 에너지 위기 우려

'리타'가 대형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석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으로 향함에 따라 또다시 '허리케인발 에너지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머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이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 석유시설에 '리타'가 또다시 충격을 가하면 가히 국가적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허리케인이 예상대로 휴스턴 갤버스턴, 포트 아서 지역을 강타한다면 이 지역에 밀집돼 있는 정유시설들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4달러는 물론 5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숙련공들이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한다면 복구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어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 또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업계 전문지인 '오일 앤드 가스 저널'의 봅 티피는 '리타'가 휴스턴/갤버스턴 지역을 통과하면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정유능력을 앗아갈 것이라면서 '카트리나'로 이미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타'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피는 또한 '리타'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난방유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우려 대상이라면서 천연가스는 휘발유와는 달리 수입도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난방유 대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발레로 에너지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그리하이는 "리타가 (에너지의) 공급과 가격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멕시코만 일대로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와 앞서 이 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의 여파로 이 일대 석유생산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미국 광물관리청(MMS)이 21일 밝혔다.

MMS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동이 중단된 석유시설의 생산량은 하루 109만7천357배럴로 멕시코만 전체 생산량의 73.16%에 달한다.

이 일대 819곳의 유인 플랫폼 가운데 469곳, 134곳의 석유시추 시설 가운데 69곳에 대해 소개령이 내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허리케인 리타가 위력을 유지한 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멕시코만 서쪽으로 향하게 된다면 이곳 석유시설에 막대한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에너지정보청은 특히 리타의 예상 진로에 속해 있는 텍사스주의 멕시코만 연안에는 18개의 정유공장이 미국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뉴욕AF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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